“착해지지 않고는 위대해질 수 없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착한 기업이 될 수 있을까?”
많은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과제다. 과거에는 경쟁사보다 10배 많은 이익과 매출을 내는 기업, 월급을 많이 주는 기업, 직원들의 발전을 돕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 등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직장 민주주의의 부상 △세계 시민의 등장 △윤리적 소비자의 출현 △폭로 문화의 확산 △정부의 새로운 조정 역할에 대한 기대 △주주 행동주의에 대한 조명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가치의 추구 등을 통해 시대가 변하면서 과거의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했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개인을 넘어 ‘모두’라는 개념에서 시작하며, 기업과 관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로 가치사슬을 넓혀야 하고, 회사를 넘어 사회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로라바시 등이 펴낸 ‘굿 컴퍼니:착한 회사가 세상을 바꾼다’는 우리 주변의 기업들이 착한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상호주의(착취 구조에서 벗어나 상호 작용을 통해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작 구조로의 변화) △연결 지향성(연결되고, 인지되며, 영향을 주고받으려고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 △투명성(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의사 결정의 배경과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의지) △균형(대립하는 우선순위들 가운데서도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 △용기(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더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옳다고 믿는 것을 행동하는 것) 등이다.
저자들은 기업이 이들 다섯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착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들의 제품을 소비하고, 착한 회사에 투자하며, 착한 회사에서 일함으로써 세상을 바꿔나가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들은 “착한 기업이 지속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직원과 협력업체를 마치 내 가족과 이웃처럼 돌보고, 기업의 장점은 물론 단점과 약점까지도 소비자에게 솔직하게 밝히며, 지역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용주만의 노력 뿐만 아니라 정직하게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직원, ‘선량한 집사’로 표현되는 불법·범법행위 근절, 사회공헌 활동 전개 등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나쁜 회사들이 용인되던 시대는 끝났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휴먼 네트워크의 강화로, 국민들은 착한 회사와 나쁜 회사를 정확히 구분하고 나쁜 회사를 직접 벌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면서 “지금은 특정 회사나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신속하고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기업은 불만에 가득 찬 직원과 소비자의 입을 틀어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기업들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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