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3일 기준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 6곳(NH투자증권·교보증권·신영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토러스투자증권·IBK투자증권)이 운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2조1554억원이다.
이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전체 설정액 11조6767억원의 18%에 해당된다. 증권사가 운용 중인 펀드 갯수는 96개로, 전체 567개의 약 17% 수준이다.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5월 '자산운용사 인가 정책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증권사도 사모펀드 운용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증권사의 경우 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유치하거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유리하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곳은 교보증권으로, 총 71개 펀드를 설정해 1조5005억원을 끌어들였다. 지난달에만 13개 채권형 헤지펀드를 새로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멀티에셋 전략을 펼치는 'NH 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종류 C-S)'만 운용한다. 펀드는 하나지만 설정액은 4108억원 수준이다. 이중 3000억원은 고유자금이다. 이 펀드는 올해 6%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토러스증권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1261억원(10개)이다. 이밖에 신영증권 631억원(10개), 코리아에셋증권 279억원(4개), 케이프증권 270억원(1개) 순으로 설정액이 크다.
다만, 헤지펀드는 주식 대용 상품이란 인식이 강하다보니 시장 상승기에 자금이 빠져 나간다는 게 약점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자 헤지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의 참여로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헤지펀드는 주식 대용이 아니란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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