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금호와의 '악연' 마무리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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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8-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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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말 대우건설 매각공고 전망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산업은행]


산업은행이 과거 금호사태의 잔재를 청산하는데 여념이 없다. 올해 분수령을 맞은 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매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지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계약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및 금호산업 측도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산업은행에 주어진 금호타이어 매각 유효기간은 두달이 채 남지 않았다. 다음 달 23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협상을 완료하지 못하면 매각은 무산된다. 이 경우 앞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박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박 회장의 손에 다시 넘어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과거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비롯된 워크아웃과 금호사태의 악몽 때문이다.

2006년 12월 6조4000억원에 인수한 대우건설을 두고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풋백옵션이 3년 후 효력을 발휘하면서, 박 회장은 수 조원의 행사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하지만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금호그룹 전체가 워크아웃 수순을 밟게 됐다.

결국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이 워크아웃에 빠졌다. 여기에 박 회장과 박찬구 전 금호석화 회장의 부실경영 책임 공방이 거세지면서 이른바 금호사태 논란은 식을 줄을 몰랐다. 이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을 우선 매각했고, 박 회장의 품으로 돌아갔다.

대우건설 지분도 이때 사들인 것이다. 산업은행은 2011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던 금호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을 매입했다. KDB밸류제6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대우건설 보통주 2억1100만주(지분율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오는 9월 말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절차를 고려했을 때 연내 매각을 완료하기는 어렵겠지만, 회계 리스크 등이 해소된 만큼 무난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두 건의 매각이 완료되면 산업은행은 금호사태를 일단락하게 된다. 특히 금호타이어(본인)가 아시아나항공(계열사)과 함께 대우건설 지분 총 6.60%를 보유한 대주주 지위에 있는데, 이 연결고리 또한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우건설 또한 부실을 털어낸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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