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참석한 리용호 일행 "강경화 장관과 대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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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7-08-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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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새벽(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연합]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 일행이 "강경화 외교장관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혁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6일 아침 숙소인 마닐라 뉴월드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리용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화 안 합니다"라고 답했다.

박 부국장은 "확실한가"라는 후속 질문에도 "네"라고 못박았다.

새벽 1시30분께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으로 입국한 리 외무상은 곧바로 숙소인 마닐라 시내의 뉴월드호텔로 이동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호텔 로비에서 취재진이 쏟아내는 질문에 옅은 미소를 띤 채 아무말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객실 앞에서 기다리던 한국 기자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어떤 나라라고 강조하고 싶으냐'고 묻자 그는 "기다리라"는 한마디만 남겼다.

이에 남북 외교부 장관 간 의미있는 회담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RF는 북한이 참석하는 유일한 지역안보포럼으로, 남북 외교부 장관이 자연스럽게 조우할 수 있어 행사 전부터 두 장관의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전날 낮 마닐라에 도착한 강 장관은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리 외무상에게)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히 최근에 제안한 두 가지 제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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