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혁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은 6일 아침 숙소인 마닐라 뉴월드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리용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화 안 합니다"라고 답했다.
박 부국장은 "확실한가"라는 후속 질문에도 "네"라고 못박았다.
새벽 1시30분께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공항으로 입국한 리 외무상은 곧바로 숙소인 마닐라 시내의 뉴월드호텔로 이동했다.
객실 앞에서 기다리던 한국 기자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어떤 나라라고 강조하고 싶으냐'고 묻자 그는 "기다리라"는 한마디만 남겼다.
이에 남북 외교부 장관 간 의미있는 회담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RF는 북한이 참석하는 유일한 지역안보포럼으로, 남북 외교부 장관이 자연스럽게 조우할 수 있어 행사 전부터 두 장관의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전날 낮 마닐라에 도착한 강 장관은 "자연스럽게 계기가 되면, (리 외무상에게)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특별히 최근에 제안한 두 가지 제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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