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위기 혹은 금융위기에 빠질 것으로 우려됐던 중국경제가 안정성장을 구가하면서 위안화 환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일주일 동안 최소 14명의 투자은행(IB) 위안화 트레이더가 위안화 가치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매체들이 6일 전했다. 블룸버그가 54개 IB의 역내 위안화 환율전망을 집계한 결과 올해 4분기 전망 중간값은 6.88위안이었다. 이들은 2021년까지 단 한 차례도 7위안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불과 7개월 전인 올해 1월 전망과는 상반된 것이다. 당시 1분기 위안화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달러당 7.00위안이었으며, 올해 4분기에는 7.15위안으로 전망했었다. 또한 2019년에는 7.43위안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역외 위안화 환율을 올해 4분기 6.71위안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 이달 들어 고시 위안화 가치부터 역내·외시장 위안화 가치가 모두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4일 달러당 6.7132위안이었다. 올 1월까지만 하더라도 달러당 6.9520위안을 기록하며 약세를 구가했지만, 8개월 만에 6.6위안대에 근접했다.
위안화 가치는 7월 둘째 주부터 8월 첫째 주까지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2년 동안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4주 이상 연속으로 상승한 것은 지금까지 단 4차례밖에 없었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환율도 같은 날 장중 달러당 6.7163위안을 기록해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첫번째 이유는 달러 약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지수(DXY)는 이달 초 1년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중국 경제가 안정세를 구가하고 있다. 우선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국의 수출액도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차이신이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51.1로 두 달째 경기 확장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는 과도한 부채와 그림자금융, 공급과잉 등으로 경착륙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최근의 경제지표 호조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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