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부동산 대책, 세법개정안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경제 성장률 3% 목표를 제시했지만, 각종 경제 지표상에서는 여전히 우리 경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제조업과 건설경기 위축이 향후 한국경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이후의 경기 개선 추세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공업생산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산업생산 개선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광공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을 이끌던 반도체는 12.4%가 줄었고, 자동차(-2.5%)와 기타운송장비(-13.2%)도 부진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1.3%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줄며 지난 4월부터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요 측면에서는 설비투자만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도체 기계류 투자 증가에 힘입어 6월 설비투자는 18.7% 증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불변)은 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월(15.1%)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10%포인트 가까이 꺾였다. 건설투자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건설수주도 0.4% 감소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은 1.0%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4월 2.6%, 5월 1.5%에서 점점 떨어지고 있다.
KDI는 "6월 전 산업 생산은 3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지속했고,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도 감소했다"며 "서비스업생산도 전반적인 회복세를 견인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소비를 포함한 민간소비는 비교적 안정된 증가세를 보였지만, 국내경기와 밀접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이라며 "다만,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등 경기 개선 기대는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KDI가 전문가 3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2.9%, 내년 2.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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