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청와대 내 대통령 집무실은 본관과 비서동 여민1관 3층, 관저 3곳에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은 청와대 본관 2층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주로 근무했다. 부속비서관실 직원을 뺀 비서실장 이하 모든 수석과 비서관들은 비서동에 있는 여민관(1·2·3관)에서 근무했다.
본관에서 비서동까지는 거리가 500m 정도로 급할 때는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비서동에서 본관으로 가려면 관문 2개와 경비 초소를 통과하고 검색대 통과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런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구조는 대통령과 참모들의 소통을 막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주요 요인들 중 하나가 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비서동 내 대통령 집무실은 여민1관 3층에 있다. 넓이는 10여평 정도로 책상과 의자, 소파와 응접 세트가 있다. 같은 층에 소회의실, 영상회의실도 있다. 바로 밑 2층에는 비서실장실이 있고, 1층에는 정무수석실이 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계단 한 층만 올라가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
여민 1~3관이 가까워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을 소집하면 5분이면 다 모일 수 있다. 현재의 대통령 집무실도 참모들과의 소통과 업무효율 면에서 새롭게 설치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대통령 집무실보다 절대로 뒤지지 않는 것.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본관으로 옮기는 것과 함께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세종시로 옮길 계획인데 신청사 건축에 1480여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 본관으로 옮기지 말고 현재도 소통과 업무효율 면에서 매우 우수한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을 잘 활용해 한국의 ‘웨스트윙’(미국 대통령 관저 백악관 서쪽 동)으로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좋은 방안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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