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9억 인터넷 미사용자 잡아라"…토종 메신저 '하이크' 시장점유율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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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8-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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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크 웹페이지 ]


10억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인터넷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인도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인도 토종 메신저 하이크(Hike)다. 텐센트, 소프트뱅크, 폭스콘 등 아시아 유수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한 이 기업은 최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 훙바오·모바일 지갑 등 다양한 서비스 도입··· 선두 왓츠앱 자리 호시탐탐 

현재 인도 1위의 메신저 앱은 페이스북의 왓츠앱이다. 무려 2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IT 공룡 텐센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하이크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인도 통신 재벌그룹인 바르티그룹 회장의 아들인 카빈 바르티 미탈((Kavin Bharti Mittal)이 2012년 세운 하이크는 인도에서 흔치 않은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기업) 중 하나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하이크의 기업가치는 14억 달러에 달한다. 

하이크의 사용자는 대략 1억명이다.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소셜미디어를 가지고 있는 왓츠앱에 대항하기 위해서 하이크는 모바일 지갑, 뉴스피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하이크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텐센트의 '훙바오' 서비스와 비슷한 블루 패킷 서비스도 도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훙바오는 중국에서 새해에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던 풍습을 온라인으로 가져온 것으로, 사용자들은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명절에 온라인에서 '훙바오'를 선물할 수 있다. 하이크는 이와 비슷하게 인도의 축제에 '블루 패킷'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창업자인 미탈은 "인도에도 많은 축제들이 있다"면서 "기술을 통해 모든 오프라인의 풍습들을 온라인으로 옮겨올 수 있다"고 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인터넷 사용 쉽게 하는 게 목표"··· "9억명 인터넷 미사용자가 우리의 미래" 

하이크가 노리고 있는 것은 인도에서 9억명에 달하는 인터넷 미사용자다. 향후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하면서 급증할 새로운 인터넷 유저들 덕에 미래 전망이 밝다고 보는 것이다. 창업자인 미탈은 "온라인을 처음으로 접하는 수억명 사용자에게 인터넷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메신저가 인터넷을 좀더 재밌고 단순한 곳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를 위해 하이크는 인도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1만5000종이 넘는 스티커다. 문자를 통하지 않고도 의사소통이 가능토록 하는 스티커는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는 방언이 수십개 존재하는 인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글로벌 기업들에도 차이가 큰 방언들은 큰 골칫거리라고 CNN은 지적했다. 
 
스티커뿐만 아니라 한 가족이 스마트폰을 돌려서 사용하는 인도에서 부모님과 친척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 SNS 현황 정보를 숨기기도 하고 인터넷이 끊긴 상황에서 기기끼리의 파일 전달이 가능하게도 하는 등, 하이크는 현지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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