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호(號) 방통위, 공영방송 정상화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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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08-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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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직 언론인 만나며 ‘공정방송’ 추진 팔 걷어

[사진=연합뉴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후 공식 행보로 공영방송 해직 언론인들을 차례로 만나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언론장악의 중심’에 섰다는 비난을 받아온 방통위가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효성 위원장은 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를 비롯해 외압을 주장하는 해직 언론인 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2012년 김재철 당시 MBC 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파업투쟁을 벌이다 해직됐다. 현재 복막암이라는 병까지 얻어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가 중대하기에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방송 개혁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는 과거 방통위원장들이 사업자 간담회 등을 시작으로 업무에 돌입한 것과는 정반대다. 취임 당시 “무엇보다 방송과 통신에서 언론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던 이 위원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만남은 자칫 취임 직후 ‘보여주기식’ 행보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를 두고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이 위원장이 이용마 기자를 만난 것은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를 다시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공영방송 정상화’의 의제를 어떻게 실행시킬 것인지 고민할 차례다. 이제 ‘언론장악의 중심’이라는 오명과 결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방통위가 △지상파 재허가 △MBC에 대한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등 공영방송 정상화 과제에 적극적인 의견 표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영방송 정상화가 방통위의 언론개혁 1순위로 거론되면서 앞으로 이 위원장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상당해 보인다.

공영방송 내부에서는 공정보도를 막아선 간부들이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조준희 YTN 사장의 자진사퇴 후 KBS와 MBC 방송사 내부 투쟁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고대영 KBS사장, 김장겸 MBC사장의 사퇴 요구가 노조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방통위는 9월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공영방송사의 문제점을 면밀히 짚어 방송법과 시행령의 유권해석을 제대로 실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방통위는 올해 연말로 예정된 지상파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정치권과 언론계 안팎에서 벌어진 치열한 논쟁에서 중심을 바로잡아야 하는 역할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종편 네 개는 너무 많다고 생각돼 어떤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향후 종편 심사에 따른 방송개혁 움직임도 시사했다. 종편 특혜 문제 해결을 위한 연장선상에서 지상파의 중간광고 허용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종편이 과다하게 도입돼 시장이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지상파가 어려워지고 광고시장이 교란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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