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기자회견에서 "이번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을 비롯한 아세안 연쇄 회의 참석을 통해 북핵 문제 공조를 위한 협력 기조를 다지는 성과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 채택으로 북한은 회의 참가 시점부터 어려운 상황이었고, (안보리 결의에 반발하는)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더욱 더 고립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많은 국가와 양자회담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거부해 필리핀 외교장관이 아세안을 대표해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의장국인 필리핀 장관이 아세안을 대표해 북한 외무상과 만나 (북한 도발에 대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며 "북한의 고립은 이번 ARF를 계기로 더욱 심화됐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또 "양자회담, 다자회담 계기에 베를린 구상에 대한 관심과 지지 표명이 있었고 많은 회원국들로부터 이에 대한 구체적 문의가 있어 자세하게 설명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박 국제공조는 물론 신정부의 한반도 평화구축과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방대한 구상에 대해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를 확산할 수 있는 능동적 외교를 펼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또 지난 6일 자연스러운 계기에 조우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 대해 "말을 굉장히 진중하고 천천히 답변하며 말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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