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까지 달러강세속에 급감했던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선에서 점진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시장에는 외환보유고 감소로 인한 금융리스크가 이미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3조807억 달러라고 베이징상보가 8일 전했다. 전월 집계치인 3조568억 달러보다 240억 달러가량 늘어났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까지 급감해왔다. 2014년 6월 3조993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외환보유액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시기는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으며, 중국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봇물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외환보유액은 6개월동안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지난달 3조807억달러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는 2014년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최근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 노력과 달러 약세 속에 위안화가 안정을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내부경제도 안정세를 구가하고 있는데다 특히 세계경제 회복세로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중국의 무역수지는 1조2800억 위안(약 215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말과 올해 초 불거졌던 중국발 금융위기론도 사그라드는 모습니다.
2016년 초 인민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자본이탈이 더 심해질까 봐 우려했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자 인민은행은 시간을 벌 수 있었고, 각종 통제 조치로 자본유출을 늦췄다. 국내 자본의 해외유출을 엄격히 막고 나섰고, 해외 인수합병에 나선 기업들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스탠더드은행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제러미 스티븐슨은 "지난해 인민은행은 연준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도움이 필요 없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견해다. 위융딩(余永定) 인민은행 전 고문은 "중국은 지금으로써는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준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당국이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연내 은행 간 금리를 25~30bp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10개월간 중국 외환보유고 추이(자료:인민은행)
10월 3조1207억
11월 3조510억
12월 3조105억
1월 2조9982억
2월 3조51억
3월 3조90억
4월 3조295억
5월 3조535억
6월 3조 567억
7월 3조807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