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비시중공업 조선업 분업화·전문화 박차…한국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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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7-08-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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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중공업]

한국과 함께 세계 조선 시장을 움직이는 일본 조선업이 수주절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업화·전문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자산 매각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으로 세계 조선 업황 회복 후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미쓰비시중공업이 조선, 유압 기계, 화학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4개 사업 분사 계획과 함께 조선부문 자회사 출범을 발표했다.

특히 선박 해양 사업은 미쓰비시중공업이 100% 출자하는 자회사에 승계토록 했다. 이 자회사는 내년 1월 1일 출범해 조선 시장에서 전문화·분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에 따르면 해당 자회사는 요코하마에 위치해 선박 엔지니어링, 설계, 제조 및 수리 작업을 담담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논의해왔던 이마바리조선, 오시마조선과의 협력도 신규 자회사가 담당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다른 조선소들과 생존을 위해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왔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변신은 극심한 수주절벽에 시달리면서 변화 없이는 살아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시작됐다.

앞서 미쓰비시는 생존전략으로 지난 2002년 건조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전소 사고로 철수한 여객선사업에 다시 뛰어 들었다.

그러나 2011년 다시 가세한 크루즈 시장은 수익보다 손실을 안겨주며 일본 조선시장에 ‘미쓰비시 쇼크’만을 남겨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주절벽까지 겹치게 되자 조선업을 분업화 시키고 일본 내 다른 조선소들과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반면 한국 조선업은 자산 매각 등에 초점이 맞춰진 구조조정으로 향후 업황 회복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경우 미쓰비시 중공업과 같이 분업화, 업체간 협력 등으로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해나갈 수 있는 구조조정을 실시 중이지만 한국 조선소는 자산 매각 위주이다 보니 경쟁력 확보 부문에서는 미진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소들은 협력보다는 각자 생존에 맞춰진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협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필요한 부분에서 과감한 협력을 진행하는 외국 조선소들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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