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사명변경을 실시한 19개사 가운데 약 63%에 해당하는 12곳은 상호를 고친 후 주가가 더 빠졌다.
애초 사명을 바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려 했지만 역효과가 발생한 곳이 더 많았다는 거다.
예를 들어 엠피씨 후신인 한국코퍼레이션 주가는 4월 7일 현재 이름으로 바꾼 당일에는 10.25% 올랐지만, 다음날 곧장 상승분을 반납했다. 전날 기준으로는 상호변경 전 주가(2780원)보다 7% 넘게 내렸다.
상호변경이 잦은 곳도 있다. 심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5월 화이브라더스로, 올해 5월에는 화이브라더스코리아로 바꿨다.
이름을 바꾸기 직전 악재가 터진 곳도 눈에 띈다.
보타바이오 후신인 카테아는 사명변경 전 공급계약 해지 공시를 번복하는 바람에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었다. 스킨앤스킨(옛 엠비케이)은 1분기 영업손실 9억원,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이름을 바꾸는 기업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19곳이 상호변경을 한 데 비해 전년 동기에는 35곳이 이름을 고쳤다. 1년 사이 약 46% 줄었다.
사명변경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가 부정적인 상장사가 인식 전환을 위해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며 "악재가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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