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정과 김도연이 아이오아이(I.O.I)가 아닌 걸그룹 '위키미키'로 새출발을 시작했다.
위키미키는 아스트로의 소속사인 판타지오 뮤직에서 헬로비너스에 이어 5년여 만에 내놓는 걸그룹이다. 지난해 케이블TV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을 통해 아이오아이로 데뷔,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최유정과 김도연이 멤버로 합류한다는 전에서 정식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위키미키는 판타지오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특급 신예의 탄생을 예고했다.
판타지오의 소녀들, 아이오아이의 마지막 멤버의 활약 등 다양한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위키미키'.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며 세상에 나온 '위키미키'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위키미키는 8일 오후 3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데뷔 미니앨범 '위미(WEME)' 발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아이오아이로 활동했던 최유정은 "아이오아이 데뷔 때와 느낌이 다르다"고 했고, 김도연은 "많이 고민하고 이야기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유정은 "그때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다 같이 데뷔했고 한 번에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번엔 멤버들과 새롭게 시작하는 거다. 그때처럼 많은 사랑 받기 위해서 차근차근 열심히 준비했다. 멋진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도연은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한 이후 연습생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며 "아이오아이 멤버로 활동하며 실력에 있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후 위키미키 멤버로 데뷔를 준비했던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명 위키미키는 서로를 알아보는 열쇠를 가진 8명의 개성 넘치는 소녀(Meki)와 그렇게 만나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를 가지게 된 소녀들(Weki)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앞글자를 딴 '위미'(WEME)는 나와 우리가 돼, 8명의 멤버들이 모여 한 그룹을 만들어 낸다는 이중적인 의미도 가진다.
타이틀곡 '아이 돈트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I don’t like your Girlfriend)'는 에너지 넘치는 걸스 퓨쳐 힙합 장르의 곡이다. 한 소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이 다른 여자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자신과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솔직한 바람과 질투를 담았다.
최유정은 "매일 연습실에서만 보던 멤버들이라 실감이 안 났는데 이렇게 처음으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보여드리게 되니 실감이 났다"며 "오늘 준비한 만큼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대에서 정말 신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도연은 "데뷔 앨범이라서 그런지 애착이 많이 갔다. 녹음할 때도 그렇고 앨범 작업을 하면서 많이 고민하고 이야기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앨범을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 번 활동을 한 덕분인지 유정은 수록곡 무대 중 마이크가 빠지는 사고가 있었음에도 빠른 대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유정은 “마이크 걱정은 하긴 했지만 리허설 때도 이렇게 빠지지 않았다”면서 마이크를 얼른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손으로 잡으며 대처를 했는데, 2절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당황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심장이 벌렁거렸고, 그 순간 내가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른다.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지금 많이 당황해지만 쇼케이스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아이오아이의 다른 멤버들에 다소 늦게 데뷔를 한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도연은 “다른 멤버들보다는 좀 늦게 데뷔를 하게 됐다. 그렇지만 데뷔앨범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집중하다보니까, 공백이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무대에 서 본 경험도 있으니 연습생으로 돌아가는 게 싫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연습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부족한 점도 많이 느껴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었다”고 깊은 속내를 고백했다.
유정은 “연습실에서 티저나 뮤직비디오 등 뜨는 걸 보면서 기뻤다. 다들 잘 하는 언니들이어서 나도 기다리면서 모니터를 했다”면서도 “그때는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를 하게 됐고, 한 번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우리 멤버들과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니 그때처럼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차근차근 열심히 준비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성숙함을 드러냈다.
최유정과 김도연은 아이오아이로 '2016 MAMA'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바 있다. 위키미키로 두 번째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까?
위키미키의 다른 멤버들도 데뷔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루아는 "4년 동안 연습을 하고 오늘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더 신기하다. 오늘이 내 두 번째 인생의 시작인 것 같다"며 데뷔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세이는 "처음이라 미숙하고 서툴다. 그만큼 배운 점도 굉장히 많다. 내 자신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자신감을 얻게 되는 귀하고 감사한 앨범이었던 것 같다. 멤버들과 함께해 굉장히 기쁘고 셀렌다"고 했다.
막내 루시는 "소박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데뷔 앨범인만큼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활동을 하고 싶고, 멤버들 모두 무탈하게, 건강하게, 재미있게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룹 위키미키가 각자 개성이 담긴 키를 가지고 한데 뭉쳐 새로운 세상을 연다.
유정 역시 “이제 멤버들을 무대에서나 TV에서 볼 일이 더 많을 텐데 실감이 안 난다. 이렇게 처음으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보여드리게 되니 좀 실감이 나긴 한다. 준비한 만큼 다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름에 담아낸 세계관과 관련해 최유정은 "우리 8명이 참 다 다르다. 음색도 그렇고 안무 소화 스타일도 다 다르다. 8명이 만나면 가진 매력 포인트가 '키'가 되는 거다. 8명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켜 이 세상을 여는 열쇠를 갖게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모두가 가진 키로 세상에 다른, 재미있고 신선한 음악들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했다.
김도연은 "타이틀곡 안무는 우리가 정말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다. 처음 안무 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르고 유정이는 울기도 했다. 안무를 보면 단체 군무로 이뤄진 포인트가 많다. 재미있는 동작들, 단체 구성을 재미있게 한 것이 많다"며 타이틀곡에 대해 설명했다.
'프로듀스101 시즌1' 당시 늘 경쟁한 센터와 관련해서 최유정은 "파트를 소화하다 보면 그룹이다 보니까 자신의 파트인데도 안 보일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할 수 있다. 왼쪽 구석에 있는 친구라면 그 친구를 다 같이 보면서 그 친구를 보여줄 수 있다. 그렇게 파트에 있는 친구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다 같이 아이디어를 내며 노력했다"고 설명말했다.
또 지난 7일 본격 데뷔한 워너원에 대해 먼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아이오아이의 도연과 유정은 이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먼저 유정은 “‘프로듀스 101’을 통해 느낀 건 사소한 것 하나부터 열까지를 좋아해주셔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데뷔를 했을 때 그 자신을 잃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갖고 있는 매력을 다 보여주시면 지금처럼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연은 “바쁘실 것 같다.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활동을 하면서 정신적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중심을 잘 잡는 게 덜 힘들 것 같다”고 응원을 전했다.
한편 앨범에는 '아이 돈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 외에도 최유정이 직접 랩 메이킹을 한 트로피칼 하우스 장르의 곡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판타지오의 연습생 육성 프로그램인 아이틴 걸즈(i-Teen Girls)의 테마곡 '너란 사람', 피터팬 이야기 속 호기심 많은 웬디처럼 새로운 곳을 동경하고 갈망하는 소녀의 마음을 담은 '네버랜드'(Neverland), 알앤비(R&B) 팝 발라드 곡 '마이 월드'(My World), 누 이디엠 디스코(Nu EDM disco) 장르의 '판타스틱'(Fantastic) 등 총 6트랙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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