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황우석 사태 최초보도 최승호PD "박기영 임명 철회해야"..촛불민심도 반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광효 기자
입력 2017-08-10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9일 오전 과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지난 2005년 말 발생한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이하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박기영(58) 순천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를 임명한 것에 대해 황우석 사태를 취재해 최초로 보도한 최승호(55) 뉴스타파 프로듀서는 박기영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승호 프로듀서는 9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박기영 씨는 황우석 사태를 불러 일으킨 당사자로 최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다”라며 “그런 사람을 그런 중요한 자리에 앉히는 것은 적절치 않고 생명 과학계 모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우석 사태를 취재한 당사자로서 박기영 임명을 가급적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프로듀서는 2005년 당시 MBC PD수첩 책임프로듀서였다. 당시 황우석 연구팀의 멤버였던 한 연구원의 제보를 받고 황우석 연구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고 마침내 황우석 논문 조작을 밝혀내 최초로 보도했다.

최승호 프로듀서가 이렇게 박기영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은 박기영 본부장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MBC PD수첩의 취재를 편파적으로 비판하는 보고를 한 것에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05년 11월 27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 ‘[대통령의 기고] 줄기세포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여론을 보며’에서 “난자 기증을 둘러싼 문제가 보도되기 시작했다. 그러고 며칠 후, 과학기술보좌관이 MBC PD수첩에서 난자기증문제를 취재하는데, 그 과정에서 기자들의 태도가 위압적이고 협박까지 하는 경우가 있어서 연구원들이 고통과 불안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보고를 하면서 무슨 대책을 의논해 왔다”며 “이 자리에서는 취재의 동기와 방법에 관하여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호의적인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기고문에 나온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인물이 당시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었다. MBC PD수첩의 황우석 사태 보도는 2005년 11월 22일 황우석 당시 서울대 교수의 난자매매 의혹 보도로 시작됐다. 이후 MBC PD수첩은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의혹까지 보도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 조사 등으로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은 사실로 확인됐다.

이런 이유로 황우석 사태는 노무현 정부 최대 흑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박기영 본부장 임명을 계기로 이런 노무현 정부의 최대 흑역사가 다시 불거지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문재인 대통령도 황우석 사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역시 당시 MBC PD수첩 PD로서 황우석 사태를 직접 취재했던 한학수 MBC PD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우석 교수를 적극적으로 비호했던 인물. 노무현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었어야 할 임무를 망각하고 오히려 더 진실을 가려 참여정부의 몰락에 일조했던 인물. 나는 왜 문재인 정부가 이런 인물을 중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박기영 임명을 철회해야 함을 촉구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뿐만 아니라 지난 해 말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에 기여한 참여연대 등 진보 진영에서도 한 목소리로 “박기영 임명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