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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서 발견된 '초기 청자' 가마 [사진=문화재청 제공]
전북 진안군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전라북도 기념물 제134호)에서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청자 발생기에 제작된 '초기 청자' 가마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진안군(군수 이항로), 국립군산대박물관(관장 곽장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 등이 참여한 청자요지 발굴조사에서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 2기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초기 청자, 요도구(窯道具,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 등이 출토됐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호 가마는 길이 43m, 경사도 12° 내외의 단실 등요(登窯, 가마)로서 전형적인 초기 청자 가마의 속성을 띈다. 처음엔 벽돌로 축조했는데 얼마 후 진흙가마로 개축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 벽돌가마는 호남 최초의 벽돌가마이자 초기 청자가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조성된 것으로, 지난해 10월 공개된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 가마터에서 나온 초기 청가 가마(약 38m)보다 약 5m 가량 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 기의 가마가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한 사례는 현재 우리나라 청자가마에서 확인된 최초로서, 앞으로 청자가마의 변천과정과 구조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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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요지서 출토된 다양한 요도구 [사진=문화재청 체공]
가마 주변의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한국식 해무리굽완, 잔,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 청자와 다량의 벽돌, 갑발(匣鉢, 도자기를 구울 때 담는 큰 그릇) 등 요도구들이 출토됐는데, 특히 ‘大’자 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벽돌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용도 미상의 요도구 등은 앞으로 초기 청자 가마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10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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