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연연 않는' 스피스, 당당한 그랜드 슬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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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08-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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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가 우승컵을 한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PGA 역사와 새로운 골프 황제에 도전 중인 조던 스피스다.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조던 스피스(24·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역사를 새로 쓰는 대기록 앞에서도 초연했다.

스피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에서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스피스는 올 시즌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US오픈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와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우승할 경우 스피스는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진 사라센(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5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PGA 투어 새역사에 도전하는 스피스다. 1993년 7월생인 스피스가 2017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우즈가 갖고 있는 최연소 그랜드 슬램(24세 7개월) 기록을 깨게 된다. 스피스는 골프 황제의 후계자로 불리며 종종 우즈와 비교 된다. 스피스는 디 오픈에서 우승하자 우즈보다도 6개월 빨리 메이저대회 3승을 달성하며 관심을 받았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면 후계자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다. 스피스를 새로운 골프 황제로 이끌 대기록이다. 

대기록 앞에선 스피스는 오히려 평소보다 태연했다. 스피스는 10일 뉴욕 타임즈를 통해 “내가 건강하고 경기를 잘한다면 30세까지는 (PGA 챔피언십) 출전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승할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 꼭 올해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스피스는 지난 7월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 스피스의 기록 달성 여부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당사자인 스피스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스피스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지 2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 기분은 2015년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나서 6월에 열린 US오픈에 나왔을 때처럼 이미 올해 대단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받아들일 수 있는 가벼운 마음 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슬램이 선수 생활의 큰 목표이기는 하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피스가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퀘일할로우 골프장을 극복해야 한다. 승부처인 16,17,18번홀은 난이도가 높아 사형수가 집행장으로 갈 때 지나는 초록색 복도를 의미하는 '그린 마일'로 불린다.

강력한 라이벌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7번 출전해 2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일궈냈다. 톱10에 들지 못한 것은 단 한 차례밖에 없다. 상승세를 탄 스피스가 PGA 투어의 새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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