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으로 판매량이 반토막이 나는 등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노조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자 파업을 강행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의 파업과 함께 통상임금, 실적악화 등 ‘3중고’에 시달리면서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1조 근무자들이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2조 근무자도 오후 8시 20분부터 2시간 파업한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주말부터 휴일 특근도 중단하기로 했다. 향후 투쟁계획은 오는 16일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교섭 태도는 변함이 없다”며 “회사가 상반기 경영실적 급락과 대내외 환경 등의 어려운 여건을 강조하면서 노조의 일방적인 양보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포함) 성과급 지급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 근무) 시행 △정년 연장(현 60세에서 연금 지급 시기까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 시장의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등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34.3%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상황을 외면한 파업은 매우 유감”이라며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차의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현대차의 생산 차질은 총 34만2000대, 금액으로는 7조3000억원에 달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