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국 꿈꾸는 중국… 미국 위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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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8-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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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을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 미국이 AI 분야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이은영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원이 발간한 '中(중),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과 본격 경쟁 예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차세대 AI 발전 규획'을 발표하고 2030년 미국을 제치고 AI 분야 최고 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발전 규획은 AI 분야의 원천 기술 및 상업화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중국의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230억 위안 수준의 AI 시장 규모를 2020년 1조 위안 이상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10조 위안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무원은 2025년 중국의 AI 기초이론이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해 일부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과 응용 분야가 출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AI가 중국 산업 고도화와 경제구조 전환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잡고 지능사회 구축에 진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근래 AI 발전에 속도가 빨라지면서 △심화학습의 등장 △영역간 융합 △인간과 기계의 협동 △집단지성의 개방 △자율 조종제어 등의 새로운 특징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AI 발전의 역사적 기회를 확실히 잡기 위해 이같은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은영 연구원은 "이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구상으로, 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국방 등 국력 신장을 위한 거의 모든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정책 지원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AI 분야 기업 경쟁력과 연구 역량 등에서 중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실제 AI 기업 인수 상위 5개 기업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모두 미국 기업이다. 또 AI 분야에서 영향력이 가장 높은 상위 30위 대학 중 대부분이 미국 소재 대학이며, 미국의 AI 논문 영향력 지수(H-Index)도 중국의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만 중국의 성장 잠재력은 미국을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미국의 경계감이 증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영 연구원은 "중국은 딥러닝 연구와 이를 활용한 음성 및 이미지 인식, 의료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면서 "백악관 산하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작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AI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 관련 중국의 논문 수가 미국을 추월한 부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자국 AI 기술 및 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외국자본의 자국기업 인수 조사기관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6년간 중국자본이 유입된 미국 AI 기업 수는 51개, 투자규모는 7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AI 분야 선도 기업인 바이두는 올해 4월과 7월 미국의 AI 기반 챗봇업체인 키트닷에이아이(Kitt.ai)와 컴퓨터 비전개발 업체인 엑스퍼셉션(xPerception)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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