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 소프트뱅크 25억달러 투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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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8-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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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카트 로고]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5억 달러(약 2조8615억원)를 투자받는다. 그동안 소프트뱅크는 플립카트와 또 다른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인 스냅딜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이 계획이 무산되자 플립카트에 힘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에 인도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아마존과 치열할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플립카트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인도 IT 회사에 대한 민간 투자 가운데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손정희 소프트뱅크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도에서 확실한 승자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을 지원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당초 소프트뱅크는 플립카트와 자신들이 대주주로 있는 스냅딜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스냅딜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가운데 양사간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특히 아마존이 인도에서 급부상하고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합병을 꾀한 것이다.

하지만 스냅딜 측의 반대로 합병 논의가 중단됐다. 스냅딜은 "우리는 수개월간 전략적인 옵션을 검토해왔다"며 "이제 독자적인 길을 걷기로 했고 이에 모든 전략적 논의를 끝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 측은 "스냅딜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활기에 찬 인도 전자상거래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립카트는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비롯해 지난 4개월 동안 중국 텐센트, 미국 이베이와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4억 달러(약 1조6032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플립카트가 아마존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 중반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스냅딜을 제치고 플립카트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플립카트를 바짝 뒤쫓으며 격차를 줄이고 있다.
 

[사진=아마존]


아마존은 지속적으로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아마존은 최근 인도법인에 2억6000만 달러(약 2979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또 인도 온라인 식품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인도 정부로부터 온라인 식료품 판매에 대한 5억 달러(약 5730억원) 투자를 승인받았다. 이와 함께 현지 온라인 슈퍼마켓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 애널리시스 메이슨(Analysys Mason)은 "아마존과 플립카트는 물류나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보다 훌률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고 진단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 소매 시장은 오는 2012년 640억 달러(73조2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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