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구도심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일제히 시공사 선정 모집에 나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산 주택시장은 그간 신규 공급이 적었던데다 최근 교통 호재가 쏟아지며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가 지정한 규제 지역(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되면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안산주공5단지2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SK건설이 맞붙는다. 조합은 오는 26일 총회를 열고 이들 건설사 중 시공사를 낙점할 계획이다.
안산주공5단지2구역 재건축은 안산 고잔동 674번지 일대에 아파트 1014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2150억원 규모다. SK건설이 3.3㎡당 공사비 431만원을 제시하며, 롯데건설(443만4000원)에 한 발 앞섰다. 대신 롯데건설은 이주비와 이사비용을 각각 1억6000만원, 200만원을 제시하며 SK건설(1억5000만원, 100만원)에 우위를 점했다.
인근 고잔연립9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절차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고잔연립9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11월 추진위 설립 후 불과 1년이 되지 않은 지난달 조합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진행한 현장설명회에는 SK건설과 한화건설, 호반건설 등 13개 건설사가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조합은 14일 입찰 마감 후 이르면 9월 중순께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구역은 지하 2층∼지상 25층 규모의 아파트 478가구와 부대 복리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근 고잔연립8구역 재건축도 지난달 26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고, 안산주공5단지1구역 재건축 조합도 지난달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하며 사업에 속도를 높였다. 안산주공6단지 역시 조합창립 총회를 목전에 두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안산 구도심 일대 재건축은 오래 전부터 주택의 노후화로 정비사업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와 개발이해도 부족 등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교통 호재가 쏟아지며 재건축 사업이 함께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이 일대는 안산∼광명∼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개발 수혜 지역이다. 내년 착공 예정인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안산 중앙역에서 여의도역까지 현재 1시간 이상 소요되던 이동시간이 30분대까지 줄어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산엔 낡은 주택이 많은데다 최근 5~6년 동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대기수요가 많은 상황이어서 시공사 선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8·2대책에서 빗겨간 수도권 지역의 풍선 효과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안산 또한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