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주시 제주의 오라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코스레코드는 2011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1라운드에서 홍진주가 기록한 65타였다. 이후 6년 만에 새 코스레코드가 쏟아졌다.
먼저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선수는 장수연이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는 무결점 경기로 64타를 쳤다. 전반에 4타, 후반에 4타를 줄였다. 올 시즌 우승이 없었던 장수연은 코스레코드와 함께 부활 전주곡을 울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약 1시간 뒤 경기를 마친 오지현이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63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전반에 3타를 줄였지만, 후반 마지막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6타를 더 줄여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웠다.
오지현이 경기를 마치기 전 기자회견장을 찾은 장수연은 들 뜬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해 2승을 거뒀으나 올 시즌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장수연은 “오랜만에 프레스룸에 들어왔다”며 멋쩍게 웃은 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2주 휴식 후 첫 대회 첫날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최고의 샷 감각을 보인 장수연은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모든 샷이 생각한대로 잘됐다. 특히 아이언 샷이 핀 주위에 잘 떨어졌고, 퍼팅도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수연은 “시즌 초반에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욕심을 버렸다. 2주 휴식을 취하는 동안 친구들과 동해바다에 가서 잘 쉬고 왔다”며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지현은 올해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현 대세’를 이끌었다. 아직 멀티 우승이 없는 오지현은 투어 데뷔 첫 2승 기회를 잡았다.
오지현은 “오늘 퍼팅이 너무 잘 떨어져서 버디 하는 데 수월했던 것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많이 쳐본 코스라서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수연은 “이번 대회 잘 마무리하고 스폰서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까지 잘하고 싶다”며 “일단 1승을 했으니까 2승을 목표로 하고, 또 2승을 하면 3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