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대형화면, 듀얼카메라 등 배터리 소모가 큰 부품들이 장착되면서 관련 업계는 안정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한편 배터리 자체의 용량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말부터 각사는 최고의 배터리 기술을 장착한 신제품 스마트폰을 속속 선보이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 아이폰8, L자형 배터리로 용량키워
L자형 배터리가 장착되면 4.7인치 모델과 같은 본체 크기로, 5.5인치인 아이폰 플러스 모델과 비슷한 2700mAh 배터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아이폰8은 아이폰7과 비교해 배터리 용량이 800mAh, 약 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L자형 소형배터리는 LG화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현재까지는 LG화학이 L자형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기 때문에 아이폰8의 배터리를 LG화학이 독점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또 아이폰8에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대신 배터리 소모량이 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탑재할 전망이다. OLED는 기존 LCD보다 생산비용이 비싸지만, 풀 스크린을 구현하면서도 더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독점 공급한다.
AP은 애플의 신작 'A11'이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A11은 10나노미터(nm) 공정으로 제조돼 기존 칩보다 트랜지스터 밀도가 높고 전력 효율과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전해진다.
◆ 갤럭시노트8, AP으로 전력소모량 줄여
삼성전자는 갤노트8의 배터리 용량을 소폭 줄이면서도, 향상된 AP 성능으로 전력 소모량을 낮춰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갤노트8의 화면 크기는 갤럭시S8플러스의 6.2인치보다 큰 6.3인치로 역대 노트 시리즈 중 화면이 가장 넓다. 또 시리즈 최초로 듀얼카메라가 탑재되고, 18:9 화면비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고성능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배터리 용량을 갤노트7 3500mAh에서 3200mAh로 소폭 낮춘다. 갤노트7의 일부 제품이 발화사태를 겪어 단종 조치된 만큼 무리해서 배터리 용량을 늘리지 않고, 안정적인 구동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삼성은 두뇌 역할을 하는 AP을 전작대비 강화한다. 삼성은 '엑시노스8895'나 퀄컴의 '스냅스래곤835' 중 하나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트7에 탑재된 엑시노스8890은 14nm 공정으로 생산된 반면 노트8의 엑시노스 8895는 10nm로 미세화 된다. 반도체는 공정이 미세화 될수록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전력 소모량은 줄어들어 사용 시간이 늘어난다.
스냅드래곤835는 전작 스냅드래곤820에 비해 사이즈는 35%줄었고, 전력 소모는 25% 감소했다. 또 고속충전 기술이 탑재돼 고성능을 오래 즐기면서도, 빠르게 재충전이 가능하다.
◆ V30, 배터리 용량 키우고 스냅드래곤835 적용할 듯
LG전자는 V30에 배터리 용량을 3300mAh로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작인 V20보다 100mAh 늘어난 용량이다. 또 갤노트8과 같이 스냅드래곤835를 적용해 전력 소비량을 줄여 배터리 효율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V20에는 스냅드래곤820이 적용된 바 있다.
LG전자는 V30에 방수와 방진을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착탈형 배터리가 아닌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갤노트8은 이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다. 뒤를 이어 V30은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폰8은 9월 초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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