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잠정 1.0%, 연율로 환산하면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전 분기 대비 0.6%, 연율 2.5%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로써 일본의 GDP는 6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11년 만에 최장 성장 행진을 기록하게 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예상보다 빠른 일본 경제 회복세가 그동안 정치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이 폭락하고 지난달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참패를 당한 아베 정권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집권 이래 임금과 물가의 상승과 소비확대를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한 '아베노믹스' 정책을 펼쳐왔다.
연율 환산으로 올해 4-6월 분기의 4.0% 성장은 같은 기간 미국의 성장률인 2.6%보다 높은 것이다. 그동안 일본 경기 성장의 원동력이던 수출은 감소했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호조를 보이고 공공투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전기비 0.9% 연율로는 3.7% 증가로 전체에서 기여도가 가장 컸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은 올해 4~6월 분기 경기 호조가 견고한 개인소비와 설비투자와 더불어 올해 1~3월 분기에 비해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수가 계속 경기확장을 이끌도록 해야한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성이 증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WSJ는 보도했다.
최근 일본의 민간소비 증대는 수년전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으로 구입했던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대한 교체 수요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수출의 경우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영향으로 4~6월 분기에 연율로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도 일본 정부의 목표치 2%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6월 핵심 CPI가 0.4% 증가하는 등 6개월째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7~9월 분기 일본 경제는 전분기 만큼 강력한 성장세는 아니지만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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