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TV광고 다시 시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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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08-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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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위)삼성카드가 배우 정유미를 통해 '링크'서비스를 알리는 방송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링크 방송광고 캡처]
 

"링크하면 할인해줘요"(삼성카드)  "세상을 내 판으로 만든다"(신한카드)

인기 연예인을 앞세운 카드사들의 TV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카드사들이 앞다퉈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광고 경쟁에 불이 붙는 분위기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정유미를 모델로 쓴 TV광고를 통해 자사가 출시한 ‘링크(LINK)’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링크는 고객이 필요한 혜택을 링크해서 담아두면 별도의 쿠폰이 없어도 결제 시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서비스다. 자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고객에게 필요한 혜택을 1:1 맞춤식으로 제공한다. 정유미의 광고는 링크 사용이 낯선 고객들에게 사용의 편리성과 장점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있다.

카드사들이 호감도가 높은 인기 연예인을 활용해 광고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금융서비스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카드사 관계자는 “빅데이터, 블록체인, O2O(온-오프라인 연계) 등 핀테크 기술로 새로운 상품 출시 속도는 빨라지고 있는데 이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아직 낯설고 보수적”이라며 “긍정적인 이미지의 모델을 통해 상품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카드도 최근 배우 유승호를 신규 모델로 선정했다. 농협카드가 농협금융과 별도로 단독 모델을 기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유승호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기존 금융권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 재밌는 내용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카드도 김지원을 모델로 기용해 자체 모바일 플랫폼인 판 서비스를 홍보한 바 있다.

이들의 광고료는 최소 4억~5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금융권도 영업환경 변화와 젊은 고객들의 유입으로 제조사처럼 브랜드 광고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호감도가 높으면서 신뢰도가 높은 모델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금융권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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