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3% 가까이 오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코스피가 다시 최고치 경신을 위해 달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 새 정부 출범 뒤 코스피 2.8%↑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14.51포인트(0.63%) 오른 2334.22로 장을 마쳤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 10일 종가인 2270.12에 비해 64.1포인트(2.82%) 올랐다.
그리고 10여일 뒤인 24일과 25일에는 각각 종가 기준 최고치(2451.53)와 장중 최고치(2453.17)를 달성했다. 당장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릴 듯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러나 북한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과 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대응이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다시 미끄러졌다.
지난 11일에는 2320선도 무너졌다. 코스피가 2310선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2317.34를 기록한 지난 5월 24일 이후 두 달 보름 만이다. 그래도 새 정부 출범 후 약 100일간 3%에 육박하는 증시 상승률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 당분간 코스피 조정 불가피
역시나 외국인들이 증시를 쥐락펴락했다. 5월 10일 이후 7월 말까지 외국인들은 1조4247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북한 리스크가 부각된 이달부터 '셀 코리아' 행진이 이어졌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10거래일 중 외국인들은 2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도를 이어갔다.
1조5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들였던 주식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대거 팔았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은 1조1738억원에 달한다.
이달 말까지 증시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오는 21일 열릴 한‧미 합동훈련인 을지훈련과 9월 9일 북한의 건국기념일 등 민감한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악재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이 과거에 비해 유독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을지훈련, 북한 건국기념일 등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변함없는 증시 랠리 기대감
그래도 문재인 정부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새 정부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큰 만큼, 증시 퀀텀 점프의 원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 CLSA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새 정부 임기 말인 2022년 40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을 정도다. 다만 눈앞에 펼쳐진 북한 리스크를 떨쳐내는 게 급선무다.
조병현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 하락보다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북한 리스크 부담만 완화된다면 증시의 빠른 반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코스닥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 이슈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새 정부 출범 후 신재생에너지, 남북경협주 등 정책 수혜주가 주목받았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문재인 정부에서 꾸준히 주목할 테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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