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콘도텔 투자 주의보… 공급과잉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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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8-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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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모습[아주경제DB]


최근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콘도텔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콘도텔은 아파트와 호텔 서비스를 결합한 숙박 시설을 말한다. 이러한 아파트형 호텔이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이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콘도텔로 투자가 급격하게 쏠림에 따라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법적 가이드라인도 부족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베트남 영문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관광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콘도텔의 급증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모양새다.

베트남 관광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관광객은 1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76억 달러(19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620만명이 베트남을 찾았다.

이처럼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난 5년 간 다낭, 나트랑, 푸꾸억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콘도텔이 빠르게 확대된 상황이다. 현재도 다낭, 나트랑 해안을 따라 수십개의 콘도텔 프로젝트가 건설 중이다.

대다수의 부동산 투자자들은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책임을 모두 떠맡는 대신 개별 콘도텔을 소액 투자자들에게 재판매할 수 있어 이를 선호한다.

소액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 다낭에서는 6개의 콘도텔 프로젝트의 총 2436호가 판매됐다. 이는 최근 5년 간 판매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베트남 카인호아 관광협회 관계자는 "관광산업 붐이 리조트 부동산 시장을 달아오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카인호아에서 완공된 7000개의 새로운 아파트 가운데 70%가 콘도텔이었다고 VN익스프레스는 보도했다.

다만 문제는 이처럼 투자자가 급격하게 몰리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CBRE의 관계자는 "다낭은 너무 많은 콘도텔이 있고 나트랑과 푸꾸억 역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말 다낭에 3만2000여개의 콘도텔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채우기 위해 충분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법적 규제도 부족한 상태다. 베트남 부동산협회 관계자는 "현재 콘도텔과 관련해 소유권, 부동산 관리 등 포괄적인 규정이 없다"면서 "콘도텔에 대해 소유권 확인 문서가 발행되지 않기 때문에 하위 투자자들에게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부동산 당국은 새로운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틀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15년 이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월 발효된 부동산 사업법과 주택법 개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베트남 부동산 투자를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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