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대우건설 해외 매각에 대한 내부 온도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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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8-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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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회사 안팎의 온도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매각 반대' 목소리와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 그것.

15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주 중 금호산업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계약서를 전달하고, 이달 말까지 계약 체결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23일까지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다. 

채권단의 이 같은 움직임에 금호타이어 임직원과 노동조합은 물론 호남 지역 내 여러 단체에서 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해외 자본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인수하는 것보다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미래 기업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더블스타가 훨씬 믿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자체 커뮤니티에서 끊임 없이 박 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 논리에 흔들리거나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 회장의 과욕으로 얼룩진 대우건설 또한 올 하반기 매각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14일 취임 1년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사장의 경우 '낙하산 인사' 논란이 계속 불거지면서 지난해 회계 리스크와 함께 대우건설의 부정적 이슈로 언급돼 왔다.

산업은행은 박 사장의 사퇴가 대우건설 매각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각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해외 자본이 뛰어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인 대우건설을 온전히 인수할 만한 규모의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와 마찬가지로 해외 자본에 대한 반감이 충분히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저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쌍용건설도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되는 등 해외 자본의 유입이 낯선 일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박삼구 회장이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뒤따랐던 일들이 썩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회사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인수자가 나타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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