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팡다탄쑤(方大炭素)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재테크 상품 투자액을 기존의 5억5000만 위안에서 60억 위안까지 늘리겠다고 공시했다. 팡다탄쑤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647% 급등한 순익을 거둘것으로 관측했다. 팡다탄쑤는 벌어들인 수입을 재테크 투자하겠다는 심산이다.
비단 팡다탄쑤뿐만이 아니다. 중국 증시에는 이처럼 재태크에 열중하는 상장사가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이징청년보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정보 제공업체 둥팡차이푸(東方財富) 초이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증시 상장사의 25%가 넘는 826곳이 재테크 투자에 참여하고 있으며, 총 투자액은 7429억8000만 위안(약 126조원688억)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장사 1곳당 평균 9억 위안씩 재태크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재태크 상품에 투자한 상장사는 중국 선화에너지다. 올 들어 모두 3차례에 걸쳐 310억 위안 어치 투자했다. 신후중바오(新湖中寶)도 총 67차례에 걸쳐 169억6000만 위안 투자했으며, 원스구펀(温氏股份)도 57차례에 걸쳐 164억5100만 위안 어치를 투자했다.
중국 상장사들의 재테크 투자 열기는 해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중국증시 상장사들의 재테크 투자액은 71억 위안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 1667억 위안, 2014년 3474억 위안, 2015년 5500억 위안으로 급속히 불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모두 779개 상장사가 재테크 상품에 투자했으며, 투자횟수는 8941차례, 총 투자액은 7807억 위안에 달했다.
상장사들의 재테크 투자금은 주로 기업공개(IPO) 통해 조달한 자금, 유상증자, 매출수익 등에서 비롯된 유휴자금이다. 시장은 불경기 속에 상장사들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1년 예금금리가 1.5%에 불과한 것과 달리 재태크 상품 수익률은 3~5%로 훨씬 높아 매력적이라는 것.
다만 중국 상장자들의 재테크 투자열기는 다시 말해서 수중에 현금을 쥐고 있다는 것으로, 실물경제에 돈이 흘러들어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상장사들의 재테크 투자에 따른 금융 리스크도 불거질 수 있는만큼 당국이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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