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카카오게임즈 합병...김범수 지주사체제 전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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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7-08-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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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와 게임 사업부 통합을 추진한다.

현재 카카오의 PC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이원화된 퍼블리싱·개발 사업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향후에는 김범수 의장 체제의 지주회사로 재편해 지배구조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23일이며 카카오는 존속회사로 남고 카카오게임즈홀딩스는 해산한다. 남궁훈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및 개발' 사업과 카카오의 '카카오 for kakao'를 활용한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을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카카오게임홀딩스는 올해 4월 '케이벤처그룹'에서 게임을 담당하는 중간지주회사로 사명이 변경됐다. 케이벤처그룹은 카카오가 2015년 10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투자 전문 자회사다. 카카오게임홀딩스로 변경되면서 카카오게임즈는 물론 산하 9개 계열사(슈퍼노바일레븐· 아이나·지니랩스·엔글·네오바자르·피플러그·레프트라이트·로이게임즈·로이코미)를 담당하게 된 것.

카카오는 당시 계열 재편을 통해 게임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카카오게임즈홀딩스(중간지주사)-카카오게임즈(손자회사)-게임사(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면서 게임 분야에 역량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 상장을 지원하고, 게임 관련 기업에 대한 M&A 및 계열 재편을 더욱 활발히 추진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수익이 PC와 온라인게임을 통해 창출되는 것이 카카오의 딜레마였다. 카카오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기대작 '음양사'만 해도 카카오 게임사업부와 카카오게임즈가 공동으로 유통을 맡는 이원화된 구조다. 때문에 카카오 내 게임사업과 카카오게임즈 간 합병을 통해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영업 및 경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겠다는 것.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의 합병이 향후 김범수 의장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김 의장은 현재 카카오 지분 18.57%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도 카카오 지분 14.69%를 들고 있다. 합쳐서 따져봤을 때 김 의장의 지분율이 30%를 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켜 회사의 재무 및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김 의장이 지주사체제 전환과정에서 카카오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주식 3만5주를 약 2209억원에 취득, 소유주식 수와 지분비율은 각각 6만7460주, 80%가 된다. 카카오는 2015년 카카오프렌즈를 시작으로 여러 사업부들을 분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웹툰사업부를 분사한 다음에 포도트리와 합병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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