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차세대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우버를 비롯해 에어버스와 도요타 등 기존 운송 수단 전문 제작업체들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Flying Car ·플라잉카) 개발·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빠르면 3년 안에 상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우버는 자사의 새로운 플라잉카 서비스인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 론칭을 기획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 미 텍사스 주 달라스와 두바이에서, 2023년까지는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관련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버는 헬기제조 대기업인 벨 헬리콥터 등과 플라잉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우버의 플라잉카는 충전식 배터리를 장착한 수직이착륙기(VTOL) 형태로, 소규모 탑승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할 경우 자동차로 최소 15분 걸리는 호주 본다이 해변에서 도심 구간(7.9km)을 5분 만에 완주할 수 있다.
플라잉카 개발에 나선 기업은 우버뿐만이 아니다. 슬로바키아의 플라잉카 개발업체 에어로모빌도 2020년까지 판매를 목표로 플라잉카를 개발중이다. 자동차와 비행기 등 기존 운송 수단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업체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로이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는 2021년 판매를 목표로 1인용 플라잉카를 개발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플라잉카 개발 엔지니어그룹을 지원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보도를 통해 도시 내 정체 구역 해소 등 효율적인 이동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플라잉카 개발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전반적인 기술력 향상도 플라잉카 실용화의 문턱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고성능 센서 등 전자 부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모터·배터리의 성능 향상, 기체 제어 기술의 발달로 드론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운송 수단의 가능성을 조명하게 됐다는 것이다.
매리 커밍스 미국 듀크대 교수는 "장애물이 적은 하늘에서는 지상용 수단보다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다"며 "향후 10년간 유인 비행 시대를 지나 10년간 부분 자동 운전 시대를 거치면 그 다음 10년에는 완전 자동 운전이 가능한 플라잉카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역별 규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숙제로 남아 있다. 미국에서는 소형 무인항공기(드론) 관련 규칙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만 플라잉카가 운행될 경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아직 없다. 추락과 테러 위험성이 높은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해 운행할 수 있는 지역 선정도 중요한 문제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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