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식약처장 자격논란·먹거리 악재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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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7-08-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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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전부터 편향성 시비 설상가상

  • 野 “예견된 참사…즉각 해임해야” 맹공

  • 수습대책 총력에도 신뢰회복 난항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사진)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자질 논란으로 취임 전부터 시작된 정치권의 '자진 사퇴' 요구가 연이은 식품 안전사고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에 따르면 전수검사로 이날까지 총 32개 산란계 농장이 살충제 성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가 28개에 달했다.

이번 사태는 류 처장 입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란은 국민 식단과 밀접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식약처는 전수검사와 함께 살충제 불법사용 여부 단속과 교육 등으로 방지대책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크게 꺾인 사회적 신뢰도는 회복하기 쉽지 않다.

약사 출신인 류 처장은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는 차관급 인사지만 취임 전부터 편향적·폭력적 발언으로 자격 논란을 일으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패륜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라고 언급한 점이 문제가 됐다.

올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행정 경험이 전무한 점 등을 이유로 ‘정치약사’로 불리며 ‘코드인사’ 의혹도 불거졌다.

이런 논란과 의혹에도 류 처장은 지난달 13일 문재인 정부 첫 번째 식약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 한 달여 만에 이른바 ‘용가리 과자’ 사고에 이어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일면서 자격과 적격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발언과 태도도 문제가 됐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국산 계란에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이후 5일 만에 살충제 성분 계란이 나오며 신뢰에 금이 갔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이번 파동에 유감을 표하지 않아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란 파동은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류 처장 해임을 촉구했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살충제 계란을 책임져야 할 식약처장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현 상황을 해결할 능력이 없고 국민을 속인 류영진 식약처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밝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 실망스럽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류 처장에게 국민 건강과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고 제대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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