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임시국회가 시작부터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야당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여야가 31일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야당에서 이 후보자와 김 후보자를 연계해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더해 야당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까지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김선동 자유한국당·권은희 국민의당·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2016년도 결산안,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법안 등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앞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본회의에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맡기려고 했었지만 그렇게 되면 문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후보자 문제를 지켜본 후 김 후보자 표결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 역시 “만약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헌재 전체가 편향성이나 중립성에 휩싸여서 사실상 헌재 위상 추락과 헌재 무력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수석 회동에서 여야는 조건 없는 표결 상정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회동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대표가 마치 조건부 합의를 한 듯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뿐만 아니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류 처장까지 도마에 올랐다.
류 처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살충제 계란과 관련한 질의응답에서 미숙한 대처로 위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류 처장은 임명될 때부터 정파적 성향과 비전문성 때문에 부적격 지적이 많았는데 지금도 업무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대는 실정”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류 처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거짓말과 무능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식약처장이 하루빨리 물러나는 것이 국민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류 처장) 본인이 감당할 수 없다면 빨리 그만두는 게 그나마 국민 건강을 지켜주는 길"이라고 꼬집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