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 시장에서 IT기업들의 질주가 두드러지면서 수십년간 시장의 터줏대감이었던 신용카드사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페이의 지난 2년간 결제 금액은 1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명식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 상대가 매달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금융사 간의 경쟁이었지만 이제는 업종을 불문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 간 지급결제 플랫폼 통합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금융사들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플레이어'였지만 핀테크의 발전으로 IT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은 전자지급수단에 종속되고 신용카드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인터넷 전문은행 등이 중금리 대출, 모바일 전용대출, 간편송금 등을 선보임에 따라 현재 신용카드사들의 먹거리인 대출 사업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이 지급결제시장에 진출하면서 카드사 플랫폼의 지위가 점점 약화될 것"이라며 "카드사는 IT기업의 결제서비스와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신용 제공 서비스의 지속성을 우선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협의체 등을 통해서 통합된 서비스가 나와야 신용카드사들이 타 업권과의 플랫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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