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지난 20일 방영한 '자강 땅에 흐르는 피의 절규-자강도 계급교양관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 '남조선 괴뢰들은 우리의 주적'이라는 표어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계급교양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국을 비롯해 북한에 적대적인 국가와 지주·자본가 등을 배격하고 투쟁하도록 하는 사상교육이다.
북한이 그동안 자신들의 주적을 미국이라고 공언해 온 만큼, 이 교육을 하는 교양관에 북한이 남쪽을 상대로 '주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14년 12월 '우리의 변하지 않는 주적은 미국'이라는 제목의 논설을 게재한 바 있다.
또 노동신문은 불과 이틀 전인 지난 19일 '민족의 주적을 똑바로 가려보아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을 통해 우리 민족의 주적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가 국방백서 등을 통해 '북한=주적'이라는 개념을 쓸 때마다 거친 언사로 남측을 비난하고 위협해 오기도 했다.
현재 우리 국방백서에서는 1995년 처음 북한을 주적 개념으로 명기해 2000년까지 이를 유지했고,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국방백서 이후 '직접적 군사위협',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의 표현으로 대체했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 발간한 2010 국방백서에서는 '적'이라는 표현으로 처음 사용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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