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가장 주목받는 참석자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다. 최근 유럽의 경제성장이 완연해진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변화를 시사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유로화 상승을 이유로 당장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발언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드라기, 유로화 강세 우려에 언급 자제할 듯"…테이퍼링 언급 힘들 수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연준 의장보다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더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 6월 27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콘퍼런스에서 “유로존의 모든 경제지표가 경제 회복을 알리고 있다"면서 "디플레이션이 약해진 대신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이 자리잡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양화정책의 종료 시기가 근접했다는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유로화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ECB에서는 이 발언 의미의 확대 해석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BNY 멜론의 수석 통화전략가인 시몬 데릭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의 경험 때문에) 드라기는 이번 회의에서는 최대한 시장에 자극을 줄만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21일 지적했다. 데릭 팀장은 "드라기는 잭슨홀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드라기의 침묵이 유로의 최근 상승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 완연한 경기회복에 양적완화 정책 종료 가까워져···"옐런은 비둘기파적 발언할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기 총재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만한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것은 올해 유럽 지역의 경제 회복이 완연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드라기 총재가 그동안 공식 회의를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채널로 사용해왔다는 것은 이런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수치에 양적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여러 지표들의 호전으로 중앙은행이 양적완화정책의 종료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럽국가로 구성된 유로존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에 비해 0.6%(잠정치)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0.5%)에 비해서는 0.1%포인트, 작년 2분기에 비해서는 2.1%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도 9년만에 최저인 9.1%로 하락하면서 경제회복에 청신호를 보냈다.
같은 날 잭슨홀에서 연설에 나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도 주목받고 있다. 옐런 의장은 ‘금융안정(financial stability)’을 주제로 연설을 하며,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역할 등을 돌아보는 내용이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옐런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 연준의 자산축소 돌입 시점,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판단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발표할 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3월과 6월 금리를 올렸으며, 2017년 내에 1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둔화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로 인해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0.1%상승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7월 이후 1년간 물가 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1.7% 수준이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옐런 의장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했다. 비둘기파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둔화되는 물가상승률과 미국의 경제지표 등이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둔화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로 인해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0.1%상승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 7월 이후 1년간 물가 상승률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1.7% 수준이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옐런 의장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했다. 비둘기파적 입장을 드러내면서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둔화되는 물가상승률과 미국의 경제지표 등이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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