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철 시대①] 한·중 학술교류는 계속된다… 문학·역사·철학 아우르는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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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7-08-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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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건국대학교에서 ‘인문전통의 중국학, 공존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37차 국제학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한국중국학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북핵 등 문제로 인해 많은 영역에서의 한·중 교류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대학과 연구소들은 서로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며 학술적 교류의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8일 건국대학교에서 한국중국학회가 주관하는 ‘제37차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양국 최고 지성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이른바 '문사철(문학·역사·철학)' 전영역을 아우르는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인문전통의 중국학, 공존을 논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기조연설 발표자만 29명에 달한다. 양국을 대표하는 유수의 학자들이 참석해 심도 있는 학술적 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민상기 건국대학교 총장은 축사를 통해 "학술회의 주제가 현상황에 매우 시의 적절하다"면서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다름'을 '틀림'의 기준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다름'이 '공존'의 다담돌로 삼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딩(石定) 주한타이페이대표부 대표는 개막축사에서 “과거 1992년 한국과 대만의 새로운 관계 설정되면서 매년 관계자들과 학회의 지원에 대해 논의를 해오고 있다”면서 양국 교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스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양국의 실질적 교류는 증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한국과 대만 쌍방 무역액 286억 달러(약 32조3700억원) 이상이었는데 올해는 300억 달러(약 33조9600억원)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인적교류와 젊은 세대의 교류는 나날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 대표는 "관광객 방문이 3년전에는 100만명에서 작년 196만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2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 대표는 "최근 제4차 산업혁명과 세계화, 사회정의 실현 등의 동일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양국의 문화 교육의 협력과 교류가 나날이 밀접해지고 증가해나갈 것”이라고 양국의 공감대를 강조했다.

최근 대만의 113개 대학과 한국의 198개 대학은 1000회에 가까운 학술교류협정을 맺었다. 고려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건국대학교에는 대만 관련 연구센터가 잇따라 들어섰고 대만국립정치대학에도 한국문화교육센터가 설립됐다.

다만 그는 “최근 대만에 거주 중인 한국인 유학생 3800명 정도 가운데 절반은 학위를 얻기 위해 있지만, 한국에서 유학 중인 2000명 정도의 대만 유학생 가운데 학위가 목표인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앞으로의 심도있는 교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롄진파(連金發) 국립칭화대학 어언학연구소 석좌교수 [사진=한국중국학회] [사진=한국중국학회]


기조 연설에는 롄진파(連金發) 국립칭화대학 어언학연구소 석좌교수가 올랐다. 롄 교수는 ‘명(明), 청(淸) 대 민남(중국 푸젠성과 타이완에서 쓰이는 지역 방언) 극본에 출현하는 사역동사의 의미와 문법'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롄 교수는 여섯 가지 사역동사의 의미 속성과 문법 구조에 대해 분석하고, 병존과 역할분담 현상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기조 강연 이외에 △ 어학분과(중국고전문학, 중국현대문학, 중국어학) △ 사학분과 △ 철학분과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어학분과는 중국 고전문학과 현대문학, 중국어학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중국고전문학분과의 소주제는 '탈경계, 소통, 공존의 동아시아 문화텍스트'였다.

중국어학분과와 중국현대문학분과의 소주제는 각각 '중화문화권에서 중국어와 소수 민족 언어의 공존과 접촉'과 '공존의 시각에서 본 대만·홍콩의 문학과 문화'였다. 사학분과의 소주제는 '동아시아와 대만, 공존의 길', 철학분과는 '공존을 위한 중국철학 연구-동아시아 시선에서'다.

이처럼 대부분의 주제는 동아시아와 대만을 둘러싼 공존에 대한 논의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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