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63개 배당주펀드는 전날까지 3개월 동안 총 9909억원에 달하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상승 여력이 커 보이는 종목을 적극 공략하는 액티브 주식형펀드를 보면 같은 기간 8430억원이 빠져나갔다.
배당주펀드는 최근 한 달 사이에도 3505억원이 몰렸다. 전체 펀드 유형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다음으로 유입액이 많았다.
분위기를 주도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에만 3개월 동안 5120억원이 순유입됐다.
배당주펀드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배당주펀드는 최근 6개월 만에 10.39%에 이르는 수익을 냈다. 3개월 수익률도 4.21%에 달한다. 개별 펀드로 보면 두 자릿수 수익을 내는 상품도 많았다. KB자산운용 'KB통중국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C-W 클래스'는 반년 만에 18%에 맞먹는 수익이 났다.
배당을 확대하는 기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투자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 중간·분기배당을 시작한 기업만 6곳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코웨이, 한온시스템, SK이노베이션, 우리은행이 여기에 해당한다. 3월 분기 배당을 통해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7000원씩 배당했다.
일각에서는 배당을 촉진했던 기업소득환류세제가 연말로 일몰을 앞둔 점을 악재로 꼽기도 한다. 하지만 배당금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훨씬 많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주주참여가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골자로 한 스튜어드십코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국내외 행동주의펀드도 배당성향이 낮은 상장사를 상대로 목소리를 키울 공산이 크다.
최원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 변화로 배당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내 상장법인은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34% 수준으로 선진국보다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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