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올 상반기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단이 대거 줄었다. 하지만 대만과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의 관광객이 이 감소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한국을 찾은 인센티브 관광객 수는 올해 1~6월 1만977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7만2411명) 대비 마이너스 84.4%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당초 반토막 수준에서 정리될 것이란 전망을 훌쩍 비껴나갔다.
여기에 더해 주요 중화권인 마카오와 홍콩에서도 인센티브 관광객이 각각 -51.7%(292명→141명), -58.7%(4877명→2014명) 등 절반 넘게 축소됐다. 그나마 대만에서 28.6%(1만277명→1만3220명) 증가했을 뿐이다.
앞서 서울시는 이런 상황을 우려, 중국에 치중됐던 인센티브 관광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동남아와 중동 등지를 대상으로 적극적 마케팅을 펼쳤다. 이를 통해 중동·동남아 관광객의 경우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3%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인센티브 관광객을 작년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했을 때 미얀마 2273.7%(19명→451명), 베트남 112.4%(1만1064명→2만3495명), 필리핀 166.2%(1359명→3617명), 말레이시아 80.9%(5142명→9302명), 인도 996.1%(77명→844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대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임직원 2000여 명이 단체 포상휴가차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서울을 방문한다. 이들은 이달 20일을 시작으로 11월 26일까지 총 21차에 걸쳐 매회 4박5일 일정으로 입국해 휴가를 보낸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국에 집중됐던 관광객 유치를 동남아, 일본 등으로 확대키 위해 서울시가 지원하는 행사다. '서울로 7017 걷기', 북촌 한옥마을 및 경복궁에서 한복체험 등 서울고유의 특색 있는 내용을 즐길 예정이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포상관광 등 MICE시장이 관광시장의 다변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현지 설명회를 여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국내 관련 업계와 협력해 동남아 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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