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언팩]연필 같은 ‘S펜’···DSLR 같은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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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채명석 기자
입력 2017-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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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사진=삼성전자 제공]


“벽돌폰의 부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처음 접한 ‘갤럭시 노트8’을 보며 든 생각이다.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에 보편적으로 적용했던, 모서리를 둥글게 마무리했던 디자인 대신 90도로 꺾인 각진 디자인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에지 곡률도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팔랐다. 전면에서 보면 좌우 베젤이 아예 없어진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핵심인 ‘S펜’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평면화면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곡률이 낮으면 그만큼 S펜을 쓸 수 있는 화면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갤럭시 노트7보다 1인치나 큰 6.3형(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지만 가로 길이는 전작과 동일했다.

손이 작은 사용자가 한 손으로 쥐어도 불편함이 없을 만큼 그립감은 개선됐다.

전면 전체 면적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했고, 위·아래 베젤도 점점 가늘어졌다. 제품의 전면 전체를 디스플레이가 차지할 날도 머잖아 보였다.

◆휘갈겨 써도, 작게 써도 곧바로 인식··· ‘글씨 이모티콘’도 제작
갤노트8의 여러 기능 중 가장 궁금했던 것은 ‘S펜’이었다. 스크린 오프 상태에서 S펜으로 글을 써봤다. 전작까지는 일반 펜으로 종이에 글을 쓸 때보다 화면에서 느리게 인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8은 빠르게 휘갈겨 써도 곧바로 인식했다.

학창 시절 선생님 몰래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메모를 적어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아주 작게 글씨를 썼는데도 인식이 잘됐다.

화면도 빛이 번져 뭉쳐지는 현상이 없었다. 펜과 디스플레이의 연동 시스템이 매우 정밀해졌다는 얘기다.

갤노트8에 처음 적용된 ‘라이브 메시지’는 S펜으로 내 글씨체로 쓴 글, 또는 사진에 쓴 글에 애니메이션 기능을 적용하면 반짝거리거나 움직이는 효과를 연출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만든 작품을 파일로 저장해 놓고 카카오톡 등 SNS 서비스에서 이모티콘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절차가 매우 간단해 몇 번만 시도하면 젊은이들은 물론 중장년층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듯싶었다.

펜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포스팅할 수 있는 ‘펜업’ 기능은 물론 단어 및 문장 번역, 화폐나 단위의 변환까지 S펜은 불편하거나 번잡스러움 없이 작동했다.

스마트폰 키보드 자판 입력을 펜으로 대체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 갤노트8에 이르러 95%가량 달성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물사진 전문 스마트폰’··· DSLR 카메라 넘어서다
갤노트8은 ‘인물사진 전문 스마트폰’으로 입소문이 퍼질 것으로 보인다. 처음 시도된 ‘라이브 포커스’ 때문이다.

정통 일안반사식디지털렌즈(DSLR) 카메라로 인물 사진을 찍으면 배경은 흐리게, 인물만 또렷하게 강조하는 기능이 있다. 그런데 갤노트8에는 이런 촬영기법을 모르는 사람도 간단히 연출할 수 있도록 ‘라이브 포커스’가 탑재됐다.

실제 카메라 앱 메뉴에 있는 라이브 포커스를 선택한 뒤 셀피를 찍었다. 배경 흐림 정도를 정한 뒤 촬영을 했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때 다시 찍을 필요 없이 수정 모드를 선택하면 흐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촬영자의 바람에 따라 배경을 연출하는 ‘듀얼 캡처’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 광각 기능을 선택하면 듀얼 카메라가 제공하는 최대 각도(고정)로 확장되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갤노트8은 각 상황에 맞춰 다양한 규격의 화면 크기를 선택해 촬영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8은 대화면과 S펜 등 시리즈를 대표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사진 촬영기능을 개선하는 등 패블릿폰(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합친 용어)의 지향점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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