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80포인트(0.40%) 떨어진 21,812.0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8.47포인트(0.35%) 하락한 2,444.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07포인트(0.30%) 떨어진 6,278.4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정부 폐쇄 '위협'에 시작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 집회에서 멕시코 장벽 건설에 필요한 예산이 포함된 예산안을 국회가 통과시키지 않는다면, 연방정부 폐쇄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9월 30일로 예정된 예산안 통과 기일이 넘어갈 경우, 정부의 잠정 폐쇄(셧 다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장벽 건설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대표인 재스퍼 로울러는 "이번 발언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으로 자신이 공약을 어기게 된 것을 상쇄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평가하면서, 9월말에 닥친 상황 변화가 시장에 실질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마켓 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개정을 위한 상호 합의가 제대로 안될 경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폐지도 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투자심리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관하는 이번 주말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 속에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01% 오른 7,382.65로 장을 끝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5% 떨어진 12,174.30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2% 하락한 5,115.39로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럽 Stoxx 50 지수 역시 0.49% 떨어진 3,438.63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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