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실험실서 '깨끗한 고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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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8-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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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살충제 계란, 항생제 육류 등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식재료에 대한 불안이 높아가는 가운데, 마이크로 소프트의 설립자이자 전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의 새로운 투자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세계 최고의 농산물 기업중 하나인 카길(Cargill)은 최근 식품 테크놀로지 투자를 위해 빌 게이츠, 버진 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 같은 다른 기업계 거물과 함께 뭉쳤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멤피스 미트는 쇠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동물의 세포를 통해 만들어내는 기업이다. 이렇게 되면 직접 가축을 기르고 도축하는 과정이 필요 없다. 환경 오염의 우려도 훨씬 줄어들게 될뿐만 아니라, 집단 사육과 항생제 과다 사용 등의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지게 된다. 멤피스는 최근 발달한 바이오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고기와 흡사하면서도 '깨끗한 고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멤피스는 카길을 비롯해 빌 게이츠, 리처드 브랜슨과 같은 이들에게서 1700만 달러(약 191억 76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브랜슨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멤피스 미트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면서 "나는 30년 이내에 우리가 더 이상 동물을 죽일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고기는 깨끗하고 식물 성분으로 만들어져 이전 고기와 맛은 비슷하면서도 더 건강한 식품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카길과 같은 대기업이 푸드 테크놀로지에 투자를 시작한 것은 최근 미국 음식 소비 문화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는 유기농 식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오염과 동물복지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면서 식품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축산업은 이제 새로운 대안들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강조했다. 

멤피스 미트의 대표이자 공동 창업자인 우마 발레티는 22일 성명에서 “전세계 대부분 문화에서 사람들은 고기를 즐겨 먹는다"면서도 "그러나 기존의 고기를 제공하는 방식은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동물의 복지, 그리고 인간의 건강에 있어 여러가지 문제들을 일으켰으며, 이는 모든 이들이 풀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멤피스 미트가 투자받은 금액은 2200만 달러(약 248억 1600만원)에 달한다. 카길은 이번 투자에 대해서 "고기 재배 사업인 멤피스 미트에 투자함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새로운 육류 시장에 대한 진출과 상업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고기를 소비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앞으로도 저렴하고 질좋은 고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재배된 고기와 기존의 고기 모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다른 미국 육류생산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벤처 캐피탈을 설립해 식물성분을 바탕으로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라는 회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벤처 기업인 모사 미트 역시 멤피스 피드처럼 동물의 세포를 이용해 고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업은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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