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드웨어벤처나 제조벤처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정부에 말하고 싶은 것은 기존 서비스나 앱 관련 스타트업벤처에 견줘, 제조벤처나 하드웨어벤처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것이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24일 제주 서귀포 하얏트리젠시에서 열린 '벤처썸머포럼(23~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조‧하드웨어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정부에 이같이 요구했다.
안 회장은 “최근 서비스‧유통‧게임 분야에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기업들이 생기며 국가적으로 해당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다양성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한국이 이때까지 성장한 배경은 제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가 잘 살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야 하고, 해외에서 돈을 버는 방법이 대부분 하드웨어다”라며 제조‧하드웨어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제조‧하드웨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안 회장은 “서비스‧유통‧게임 분야의 경우 미래가치를 보는 투자가 활발하지만, 제조‧하드웨어의 경우 어느 정도 회사를 갖췄느냐의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도 “소프트웨어가 아니고 하드웨어로 가야한다는 대칭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간 융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벤처기업협회는 이번 포럼을 통해 벤처‧스타트업이 뭉쳐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혁신단체협의회'도 오는 9월 발족키로 결정했다. 협의회 내 설치될 혁신벤처정책연구소는 2~3개월에 한 번씩 정책발표‧제안‧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로 꾸려질 예정이다.
안 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섰고, 향후 5년은 아마 국내 벤처생태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부 과제와 관련한 큰 그림을 혁신벤처정책연구소 주도로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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