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케아는 안 쉬나요? 이케아도 쉬어야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도입과 관련, 스웨덴의 대형 가구몰 ‘이케아’에 대한 규제를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2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소재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방침에 대해 “쉬라면 쉬어야 되고, 정해진 법 테두리 내에서 열심히 하는 게 기업인들의 사명”이라면서도 “이케아에 대한 규제가 없는 것은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 오는 10월 고양 원흥지구에 문을 여는 ‘이케아 고양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가 외국 기업에는 뻗치지 못해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라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2월 경기 광명역 인근에 국내에서 처음 공식 개장한 이케아는 가구, 인테리어 제품 뿐만 아니라 F&B(Food and Beverage) 식당가까지 갖춘 초대형 매장으로 사실상 복합쇼핑몰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유통산업발전법상 대형마트처럼 의무휴업 대상이 아니다.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 17일 프리 오픈이후 일주일만에 45만명이 다녀가면서, 서울 은평 마포 등 서북권 상권 뿐만 아니라 경기 고양, 파주, 김포 등에서 고객 유입율이 높다. 이런 가운데 이케아가 10월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 매장을 열게 되면 신세계와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때문에 이날 정 부회장은 외국계 기업의 대형몰에 대해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부회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호프 미팅에서는 이 같은 복합쇼핑몰 규제 등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그 자리에서 굳이 제가 (규제 관련 고충을) 얘기하지않아도 문 대통령은 충분히 업계의 애로사항을 알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문 정부에 대한 신뢰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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