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이 25% 요금할인의 첫 물꼬를 트는 신규폰이 되면서 새로운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제조사와 소비자들은 기대감에 부푼 반면,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은 이동통신사들은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9월15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올리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의 갤노트8도 이에 맞춰 국내 출시일을 같은날로 확정했다.
갤노트8의 예약 판매는 9월7일부터 진행하기로 했고, 선개통을 없애고 출시일 당일 일괄 개통하는 방안을 조율중이다. 애초 제조사와 이통사는 15일 이전에 사전 개통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25% 요금할인 시행 계획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들의 선택약정 가입 비율도 높아질 추세다. 지난 2015년 할인율을 20%로 상향했던 당시에는 선택약정 가입율이 10%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누적 가입자는 지난 2월 기준 150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프리미엄폰의 선택약정 가입율은 70~80%에 달한다. 통상 신규 프리미엄폰은 공시지원금 수준이 낮아 선택약정으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9월15일까지 기다렸다가 요금할인 혜택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대기수요가 상당해 보인다”면서 “이에 힘입어 갤럭시노트8의 초반 성적도 폭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제조사들은 25%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나면 단말기 지원금 부담이 줄어들게 돼 약정할인율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반대로 이통사의 경우 선택약정은 100% 자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을 떠안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5% 요금할인 시행으로 이통3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보다 18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영업이익 감소분은 2836억원, 기존 가입자에게도 적용 시 405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예상치 못한 손실 위기에 놓이자, 우선적으로 마케팅 비용부터 축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이날부터 서울 시내 주요 지점을 시작으로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노트8 체험존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년과 같이 고가 경품을 내걸거나 다양한 프로모션을 갖춘 대규모 개통행사를 진행하기엔 부담스런 입장이다. 이통3사 내부에서는 개통행사를 앞두고 전반적인 마케팅비 효율화 방안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 문제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마케팅에 비용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개통행사를 어떤식으로 진행할지 내부 검토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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