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태극기 집회 주도자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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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입력 2017-08-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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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령 선포하라" 등 불안감 조성

  • 내란선동·명예훼손 혐의 5명 조사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열린 극우보수 성향 ‘태극기 집회’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라” 등의 발언으로 불안감을 조성한 참가자들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고발된 5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고발인인 군인권센터 관계자를 지난 22일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월 군인권센터는 송만기 양평군의회 의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및 전 대한민국 헌정회장, 한성주 공군 예비역 소장, 윤용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장 등 5명을 내란선동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군인권센터는 "피고발인들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 집회에서 '계엄령 선포하라' '군대여 일어나라' 등이 적힌 종이를 배포해 평화적 집회인 촛불집회를 군사력으로 진압하라고 하거나 군부 쿠데타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전 소장은 인터넷에 올린 '북괴 특수군이 5·18처럼 청년 결사대를 이끌고 청와대를 점령하려 한다'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촛불집회는 북괴 특수군의 청와대 점령 작전"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윤 연합회장은 서울역 광장 집회에서 "군대 나와라, 탱크 나와, 총 들고 나와, 박근혜 대통령은 빨리 계엄령 선포하라"고 주장했다.

또 주 대표는 올 1월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집회에서 "계엄령을 선포해야 하는 이 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핵까지 됐다"고 발언했다.

이에 군인권센터는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계엄령으로 진압해야 한다고 선동한 것은 내란 선동"이라며 "실행 착수 전의 내란 준비 행위를 적극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고발인인 센터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피고발인들을 불러 사실 관계와 발언 내용, 취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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