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영정·장례 로봇" IT 접목 일본 장례 문화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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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08-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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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장례 준비"...고령화 영향에 '슈카쓰(終活)' 관심 높아져

  • 영정 QR 코드로 추억 공유·인터넷 장례 등 IT 접목 사례 늘어

[사진=일본 엔딩산업전2017 홈페이지 캡처]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일본의 장례 풍습까지 바뀌고 있다.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장례 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QR코드와 로봇 등 IT 기술을 접목하는 서비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NHK는 23일 보도를 통해 이날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장례 박람회 '엔딩산업전(エンディング産業展)'에 IT 기술을 활용한 장례 용품이나 서비스 등 부스 300여 곳이 설치돼 관심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25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올해로 개최 3회째를 맞았다. 

박람회는 급격한 고령화와 1인 가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스스로 삶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려는 활동인 이른바 '슈카스(終活)'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NHK에 따르면 2016년 1년간 사망한 사람은 약 130만 명으로 20년 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하는 등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기존 장례 방식을 벗어나 IT 기술을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 등도 매년 늘고 있다. 무덤과 영정에 부착된 QR 코드에 스마트폰을 대면 고인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인간형 로봇 페퍼가 진행하는 장례 서비스나 몸이 불편해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 장례'도 눈길을 끈다.

불필요한 장례 비용으로 차라리 여생을 즐기겠다는 수요가 늘면서 장례 절차를 간소화한 '작은 장례식'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사카 지역지인 오사카니치니치(大阪日日新聞)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IT 기업인 유니퀘스트 온라인은 10만 엔(약 103만 원)대의 장례 서비스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장례 서비스를 미리 신청하면 금전적 혜택을 주는 '조기 티켓' 서비스 신청 건수도 지난 3년간 5만 건에 달한다.

우주 공간에 유해를 뿌리는 이른바 '우주 장례식'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우주장(葬)이 시작됐다. 우주장 비용은 약 50만 엔(약 513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 박람회를 기획한 실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장례에 돈을 들이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있지만 관련 서비스와 상품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장례 절차를 선택할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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