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4일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룹 차원에서 두 가지의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5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장에서 이마트위드미(현 이마트24)와 관련 깜짝 발표를 예고한 이후 3개월여 만에 또 다시 신세계의 ‘서프라이즈 맨(Surprise Man)’을 자처한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위드미는 지난달 사명을 ‘이마트24’로 변경했고,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집중 투자, 점포 출점을 다각화한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이 이날 공언한 깜짝 발표는 우선 신세계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혁신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는 이날 신세계의 11번가 인수설에 대해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11번가 인수를 검토해봤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연말 전에 (SSG닷컴과 관련) 깜짝 놀랄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SK그룹이 분사를 검토, 롯데와 신세계 측과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설이 제기됐다.
11번가의 지난해 거래액은 6조8000억원 수준으로 만약 롯데나 신세계가 11번가를 인수해 새로운 온라인몰을 열게 되면, 현재 거래액 1위인 이베이코리아(14조원)의 맞수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신세계 또한 당초 11번가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 보다는 현재 자사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을 새롭게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깜짝 놀랄 발표는 이마트의 해외 진출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중국 연내 철수 문제와 관련 “행정적인 문제가 있어서 단번에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연말이면 완벽하게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마트의 포스트 중국 진출과 관련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고 몽골 2호점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들 국가들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에 (이마트의 해외진출과 관련)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당초 스타필드에서 규모를 축소, 신세계백화점 부천시 입점을 계획한 것과 관련해 최근 부천시와 인천시 간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 대해 “일단 지역 간 분쟁이 해소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간 분쟁, 갈등이 해소돼야만 우리가 들어갈 수(입점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지방선거가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저는 정치적인 부분은 전혀 모른다”며 “기회를 주면 열심히 하는 게 기업하는 사람들의 입장이고, 기다리라고 하면 끝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신세계는 오는 30일 내로 백화점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라”고 압박했다. 김 시장은 “신세계의 요청으로 그동안 다섯 차례 계약을 연기했다”면서 “신세계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는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면서 부천 백화점 사업은 이번에도 미루면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부천시는 신세계가 오는 30일까지 토지매매 계약 미체결 시, 협약이행보증금(115억원)과 2년간 사업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 등을 소송을 통해 신세계에 공식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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