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심잊지 말아야" vs 韓 "'견월망지' 본질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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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
입력 2017-08-2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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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리셉션 열려…한·중 귀빈 400여명 참석

정세균 국회의장[사진=연합]

사드(TF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은 24일, 한·중 관계 갈등의 면면과 이를 뚫고 나오려는 움직임들이 이날 양국 각각에서 열린 수교 기념행사에서 드러났다.

이날 주한 중국대사관 주최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한중 양국은 서로 뼈 있는 말들을 주고 받으며 사드로 인해 얼어붙은 한중 양국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사진=연합]

이날 리셉션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견월망지(見月忘指, 달을 볼 때는 손가락을 보지 말라는 뜻)라는 말이 있다"며 "현상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어 보라는 말"이라고 소개한 뒤 "모든 주권국가는 외부 위협에 대해 자위적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드 문제의 원인이 된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특히 "대응조치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원인을 제거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면서 "원인이 사라지면 자연스레 그 조치도 사라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초심을 지킬 때 한중관계는 정확한 방향을 마련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는 복잡 미묘한 긴장 분위기가 자주 조성된다. 평화와 안정이 깨지면 한중 모두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대사는 한·중 관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초심을 잊지 말고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공동의 이익을 확대하며 △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최근 한중 양국간 당면한 현안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양국이 서로 긴밀히 소통하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사진=연합]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고 중국에는 '송무백열'(松茂柏悅, 소나무가 무성하니 잣나무가 기뻐한다)이라는, 벗이 잘되는 것을 기뻐한다는 말이 있다"고 언급한 뒤, "25년간 한중간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축적돼온 양국민 신뢰와 우호의 정서는 양국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발전해나갈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셉션과 기념식, 문화공연, 만찬 순으로 구성된 이날 행사에는 우리 측 인사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주석 국방부 차관,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이홍구 전 총리,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 정·관·재계 요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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