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무더기 퇴출심사에 투자자 애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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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7-08-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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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9곳 상폐, 이달 들어 11곳 퇴출심사

코스닥 상장법인이 무더기로 퇴출심사에 들어가 투자자를 애태우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코스닥사를 대상으로 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이달 들어서만 11건을 기록했다. 퇴출심사 사유가 발생한 기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썬코어는 최근 반기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아이이는 가까스로 상장유지 결정을 받았지만 주식거래는 여전히 정지 상태다. 회사는 6월 말 현재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섰다.

메이슨캐피탈도 최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친인척으로 메이슨캐피탈을 경영해 온 조현호 전 대표는 현재 200억원대 배임·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스틸플라워도 이달 18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전달에는 '미스터피자' 브랜드를 보유한 MP그룹 정우현 전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를 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MP그룹 주식거래도 정지당했다. 거래소가 최근 MP그룹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해 퇴출 가능성은 더 커졌다.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된 종목은 모두 9곳(스팩 청산·이전상장 제외)에 달한다. 이미 전년 퇴출 기업 수(9곳)와 같은 규모다. 현재 11곳이 퇴출심사를 받고 있어 상장폐지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런 기업은 대부분 주식거래가 정지돼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상태다. 

일반인이 퇴출 가능성을 미리 파악하고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재무제표만으로는 횡령이나 배임 같은 불법행위 징후를 찾기가 어렵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잦은 주식거래 정지나 상장폐지 심사는 시장 안정성을 해친다"며 "금감원이나 거래소가 코스닥 건전성 제고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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